좋은글-拾錦篇
다 필요 없소이다
o a s i s
2010. 4. 9. 17:42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다 필요 없소이다
서산대사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解脫)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 데서 오며
늙음의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죽음의 두려움도 삶을 좋아하는 데서 온다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온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지 말고
사랑과 미움에 집착하면 괴로움은 시작된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머물지 말고 인연 따라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아야 한다
다듬어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