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집-雜文集

雜談 안개, 비, 눈

o a s i s 2012. 12. 29. 12:24

 

물은 변덕쟁이 

때로는 안개로 구름으로 변신하고

때로는 보슬비로 소나기로 우박으로 변신하고

때로는 싸락눈으로 함박눈으로 변신한다

그들은 다 신기하다  

 

 

안개

 

안개는 신기하다

안개 속의 것들은 환상적이다 

안개 속의 도시는 공중루각이요

안개 속의 도시는 신기루*이다     *蜃氣樓

 

어느 스님이 말했던가

모르는 곳을 걷노라면

그곳이 선경*이라고     *仙境

선경이 따로 없고 

신선*이 따로 없다     *神仙

 

안개는 겨울 숲을 변장시킨다 

그것이 바로 서리나무-무송*     *霧淞

무송의 아람다움은 환상적이다

무송의 숲에서 거닐면 맘이 상쾌하고

환상의 공간에 들어간 느낌을 주며

그 순간 그는 신선으로 변신한다 

 

霧海若仙境   

 

 

 

是雲? 是霧?

 

霧淞

 

 

 

 

비가 내린다 보슬비가

우산을 들고 나간다

인적이 드문 강변을 걷는다 

그러는 그는 랑만인이 된다 

 

기온이 영하인 싸늘한 초겨울

내리는 비가 보리잎에 내려앉고

그것이 얼어 얼음이 된다 

파란 보리잎이 드려다 보이는 비얼음

그 비얼음은 수정과도 같더라  

 

보리밭에 내려앉은 비얼음 

밭 주변 나무에 내린 비얼음   

비얼음 숲은 수정궁을 방불게한다 

비얼음 수정궁을 거니는 사람은

환상적이고  낭만적이다

 

氷樹

 

 

 

 

싸락눈이 내린다

우산을 들고 나간다

싸락눈이 우산을 두드린다

그 소리 사락사락

 

함박눈이 내린다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년말에 내리는 함박눈은

풍년을 알리는 눈이라고  

瑞雪兆豊年이란다

 

늦은 겨울에 내리는 눈 

그 눈을 굴려만든 둥근 눈덩이 둘

하나는 작고 하나는 큰 눈덩이

작은 눈덩이를 큰 눈덩이 위에 올려놓고

작은 눈덩이에 눈 코 입을 그려

눈사람을 만든다 

 

雪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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