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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졸업행사와 신입생신고식-인터넷 유람기 2

o a s i s 2009. 2. 2. 09:28

특이한 졸업행사와 신입생신고식-인터넷 유람기 2

                                                  -사라져야 할 퇴폐한 학교 문화

 

어느 날, 나는 한국 인터넷에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중ᆞ고교생의 특이한 졸업행사와 대학 입학신고식을 접하게 되었다. 참으로 특이했다. 너무나 특이하여 이게 정말이냐?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떤 중.고등학교에서는 졸업할 때 특이한 졸업행사를 치른다고 한다. 재학생들이 두 손에 밀가루와 계란 까나리액젓 따위를 들고 졸업생들을 쫓아다니며 뿌리고 발라준다. 그리고 소화기를 분사하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졸업생들은 후배들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것이 재미 있고 신나는 모양이다. 물론 모든 학교에서 다 이런 특이한 행사를 하는 게 아니고 어떤 학교 어떤 학생들이 치르는 행사라고 한다. 같은 지역에서 졸업한 학생이 하는 말이, 이와 같은 행사는 보편적 현상이 아니고 일반 졸업생들은 그런 요란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런 행사는 이른바 “노는 학생들”의 전유행사라고 한다. 이런 특이한 행사를 엽기적인 졸업뒤풀이라고 한다.

심지어 교복이 찢겨져 속옷이 드러난 상태로, 더욱 심한 것은 가위로 팬티를 잘라 아예 옷을 훌렁 발가벗기고 남녀학생이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는가 하면, 큰 길 중앙에 꾸러 앉아 있는 모습도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알몸으로 뒤풀이를 한 학생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치 그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더 즐기는 듯 했다미친 듯 꼴불견 행위를 부리는 학생들을 지켜보든 사람들은 매우 안타까워했다. 한국학생들의 이런 추태-막 나가는 중고생 졸업뒤풀이는 빨리빨리 사라져야 한다.

 

대학가에서 신입생을 환영한다는 명목으로 후배 길들이기라는 명목으로 치르는 신입생신고식도 가관이다. 신입생신고식은 형식도 다양다색이다. 손을 뻗치고 엉덩이를 들고 하는 신고식, 꾸러 앉아서 하는 신고식앉았다 서기를 200번 하는 신고식, 오리 걸음 하는 신고식, 교문 앞에서 팬티차림으로 하는 신고식, 흙탕물에서 뒹구는 신고식,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있다.

 바람 불고 비도 내려 차가운 2월 ㅁㅁ대학교 정문 앞에서 스포츠과학과 신입생 여러 명이 속옷차림으로 노래를 부른다. 이른바 속옷신고식이다. 학교내부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선배들 하는 말이 이것은 약한 거란다.

 관광호텔 앞 도로에서 ㅁㅁ대학 1학년 학생 10여 명이 '엎드려 뻗쳐' 자세를 하고 있다. 갑자기 한 선배 학생이 몽둥이로 엉덩이를 마구 내려친다. 몽둥이가 부러졌는데도 선배 학생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몽둥이질을 멈추지 않았다. 후에는 의자까지 집어 들고 위협한다. 이날 신입생신고식은 관광호텔 한 투숙객의 신고로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1시간 가량 계속했다.

ㅁㅁ대학교 무용과 연습실에서 호통소리가 흘러 나온다. "엎드려! 엎드려 뻗쳐머리 풀라고 할 때까지 계속 묶고 다녀! 알았어? 화장도 하지 마! 알았어?" 기자가 호통치는 학생에게 물어보자, 그 학생이 하는 말이 신고식 하는 게 무슨 상관이에요. 저희는 똑같이 당했고 똑같이 한 것뿐 이예요. 신입생신고식 이외에도 평시에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호통치고 체벌 주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대학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에서도 종종 일어 난다고 한다

대학의 신입생신고식에는 각종 폭력뿐 아니라 포르노 영화에서나 나오는 성희롱까지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 예컨대 반나체로 줄지어 춤을 추고, 심지어 여학생 신입생들도 팬티만 입은 모습으로 단체로 춤을 추기도 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남학생 앞에 무릎을 꿇은 한 여학생에게 바나나를 먹이고 있다어떤 신입생은 “힘들게 입학했는데 대학 생활을 포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입생들에게 강제적으로 술을 마시게 하는 음주신고식도 있다. 예전에는 신입생 환영회에서 토할 때까지 사발로 마시게 하는 신고식이나, 대야에 소주를 부어서 양말로 마구 휘저어 마시게 하는 신고식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야만도 이런 야만은 보기 드물 것이다. 술 마시는 신고식으로 사망 사건도 해마다 발생한다. 생때같은 젊은이가 술로 목숨을 잃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음주와의 전쟁을 치러야 할 판이다한국학생들의 이런 추태-체벌로 후배들을 다스리려는 신입생신고식, 강제적으로 술을 마시게 하는 음주신고식은 빨리빨리 사라져야 한다.       (인터넷에서 발취하여 정리)

 

한국에서 선배와 후배의 관계는 아주 명백하다대학교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아주 친절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어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식사도 잘 대접한다고 한다. 선배이니까 응당하다는 것이다. 후배는 선배들에게 깍듯이 인사하고 선배를 매우 존경한다고 한다. 이런 것은 참 좋은 미풍양속이다. 이런 미풍양속은 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존경을 넘어서 무서워한다. 후배들이 신입생신고식에서 그렇게 혼쭐났으니 선배를 무서워할 만도 하다. 그리고 선배는 후배들에게 우쭐대기도 한다. 먼저 태어나 먼저 대학에 들어왔으니 우쭐할 만도 한가보다. 선배는 선배이고 후배는 후배인 만큼, 선배와 후배는 다른 것 만은 사실이다. 후배는 응당히 선배를 존경하고 선배를 따라 배워야 하며, 선배는 후배를 도와 주고 사랑해 주고 아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한다우쭐대고 잔혹한 신입생신고식으로 후배들을 다스리려는 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선배들에게 당한 체벌과 모욕을 후배들에게 분풀이하지 말아야 하며 후배들에게 대물림 하지 말아야 한다. 선배들이 준 체벌과 모욕을 후배들에게 분풀이해봤자 얻은 것이 무엇인가? 후배들 입장에 서서 잔혹하고 비도덕적인 신입생신고식은 이제 끝을 맺어야 한다.   2008.10.16 


    이 글을 쓴지 8년이 지난 2016년 3월 28일 동아일보 A12면에 '막장 신입생 환영회...오물 말걸리 세레'라는 표제에 부산 모사립대의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에서 선배 여학생이 음식물 쓰레기를 섞은 막걸리를 신입생 무리에 퍼붔는 장면의 사진이 있다. 가족이 SNS에 고발하고 비난 댓글이 폭주하자 학과 대표가 하는 말이 이 것은 "액땜 전통에 따른 것"이란다. 학교측은 "진상 파악후 학칙에 따라 엄벌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엄벌"이 어떤 정도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정말로 一罰百戒하는 엄벌을 처하여 다음에는 한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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