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집-雜文集

한국 제1임 대통령은 이승만? 리승만?

o a s i s 2009. 1. 24. 10:59

    한국 1임 대통령이 누구인가 물으면 분명히 이승만이라고 말할 것이다. 지금 신문 잡지에도 이승만이라고 쓰여 있다. 그러나 그의 영어 이름은 rhee syng-man이다. 이 영어 이름의 발음은 '이승만'이 아니고 '리승만'이다. 그러니 그의 성씨가 두 개인 셈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한국 야구팀의 유명한 선수 이승엽은 누구나 잘 아는 이름이다. 그러나 그의 등에 쓰여진 그의 이름은 S Y LEE 이다. 이 영어 이름을 읽으면 '승엽 리'이다. 즉 그의 성씨는 '이'가 아니고 '리'이다. 그 역시 성씨가 두 개이다.

     신문이나 TV에서 UN안보리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UN안보리(安保理)는 국제연합안전보장이사회(國際聯合安全保障理事會)의 略稱이다. 정식명칭에서는 로 발음하고 略稱에서는 로 발음한다. 같은 를 한 개 단어의 정식명칭과 약칭에서 발음이 다르게 한다.

      이와 같이 한국식 성씨와 영어식 성씨가 다른 것은 한국어 두음법칙이 초래한 결과다. 

 

               한국어 두음법칙은 일부 단어의 첫머리 발음 다른 발음으로 변하는 것이다

               (1)  , ㅓ, ㅗ, ㅜ, ㅐ, ㅔ, ㅚ앞의 'ㄴ으로 변하고,

               (2)  , ㅕ, ㅛ, ㅠ, ㅣ앞의 으로 변하는 것이다. 

               (예1)  락원(樂園)낙원, 로인(老人)노인, 루각(樓閣)누각, 래일(來日)내일, 뢰성(雷聲)뇌성.

               (예2)  량심()양심, 력설()역설, 류행()유행, 리과()이과;

              (예3)   녀자()여자, 뇨소(尿)요소, 뉴대()유대, 니토()이토. 

 

      2007년6월27일 kbs tv보도에 의하면 당시 성씨가 '유'씨인 어느 한 분이 성씨를 '류'씨로 바꾸겠다고 법원에 소송을 냈는데 한국어 두음법칙에 따라 성씨를 바꾸지 못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같은 해 7월30일 kbs tv보도에 의하면 다른 법원에서는 '이'씨를 '리'씨로 바꿀 수 있고 '유'씨를 '류'씨로 바꿀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즉 성씨를 두음법칙에 따르지 않고 한자음 원래 발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법원에서는 '이'씨 '유'씨 성을 가진 사람 본인이 '리'씨 '류'씨로 개정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李씨 성씨인 어떤 사람은 '이'씨이고 어떤 사람은 '리'씨이다. 고치려면 아예 다 고치면 더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두음법칙은 발음의 편리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두음법칙이 정말 필요한 것인가. 한국 사람이 두음에 ㄹ을 발음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북한과 중국에서 출판된 우리말 사전에 ㄹ로 발음하는 두음 단어가 많다. 즉 북한 사람과 중국 조선족은 ㄹ두음 단어를 잘 발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출판한 국어사전에는 ㄹ두음 단어가 없다.  그러면 어째서 같은 민족인 한국사람은 ㄹ두음을 발음하지 못하고 ㅇ두음으로 발음하여야 하는가. 국어사전에 외래어 ㄹ두음 단어는 많다. 그러니 한국사람이 ㄹ두음 발음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두음법칙이 한국사람이 ㄹ두음 발음을 못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두음법칙에 속하는 단어는 한자 단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시하기 이전에 조선에서는 한자를 써왔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문화가 역사적으로 한자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우리말 단어에 한자 단어가 많다. ㄹ두음으로 된 한자 단어 역시 적지 않다. 두음법칙이 한자 발음을 두 개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니 두 개로 발음되는 한자가 적지 않아 초등학생들이 한자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2006.07 

* 중앙일보 2012.3.21 이일덕의 고금통 '훈민정음 해례본'이라는 문장에 의하면 한글 발음은 지금의 자모 외에 竝書와 連書로  한글 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1912년 조선총독부에서 諺文綴字法을 만들어 한글 발음이 크게 훼손되었고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 頭音法則을 만들어 한글 발음이 또 훼손되었다고한다.